가짜노동, 이 책은 회사에서 급여를 주는 임원과, 회사에서 급여를 받고 지내는 임원 포함 조직원,
두 그룹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각자 입장이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둘 사이 간극을 얼마나 좁히는지가 서로의 기분과 일의 의미를 키울 수 있는 방향이라고 여겨졌다.
- 초판 : 2022.08
- 경로 : 서점에서 구입 #교보문고
- 저자 : 데니스 뇌르마르크 아네르스 포그 옌센
- 출판사 : #자음과모음 / 16,800원
산업혁명 이후 사무직으로 일하게 된 산업 노동자들
19세기 말 산업 노동자들은 더러운 작업복을 벗고, 점차 손톱까지 다듬고 펜을 들기 시작했다. 겉보기에 그들은 예전과 달라진 것처럼 보였으나 자본주의 정신은 온전히 유지되었다. 사람들은 여전히 일해야 했다. 다만, 이제는 사무실에서 노동할 뿐이었다.
그렇다면 사무직의 근무시간은 어떨까? 처음 사무실은 공장을 모방했다. 직원들은 아침 일찍 출근해 오후 늦게 퇴근했다.
사무실 업무가 공장을 모방하긴 했지만 실제로는 기계나 동료와의 근무 교대 등 공장만큼 구애받지 않기에, 직원들은 사무실에서 종종 더 긴 시간을 보냈다.
노동을 근무 시간으로 계량하게 된 배경과 문제점
이전에는 노동자가 만들어낸 완성품에 대해서 돈을 지급받았지만 산업 시대 이후 노동자는 자신이 일한 시간만큼 임금을 받았다.
많은 변화와 효율성의 척도가 여기서 흘러나왔고 노동을 시간으로 계량하는 관습을 형성했다. 오늘날까지도 목수나 컨설턴트가 직장을 구하려 할 때는 여전히 투입할 노동시간에 대해 급료를 받는다.
다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렇게 바쁜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이것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사람들은 효율성으로 인해 소요된 노동시간이 줄어들면 그 생산물의 가치가 낮아진다고 생각한다.
왜 그럴까? 생산물의 가치는 거기에 투입된 시간에 의해 정의된다고 애덤 스미스가 우리에게 가르쳤기 때문이다.
생산물의 가치가 아니라 시간만큼 임금을 받는다는 관념은 우리 안에 깊숙이 박혀 있다. 그 결과, 일이 실제보다 오래 걸린다고 말해야 유리해지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가짜노동의 본질적 배경
전혀 힘들지는 않더라도 잔뜩 스트레스 주는 업무,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 없는 업무, 누가 설명해도 이해할 수 없는 업무를 포괄할 '텅 빈 노동'이라는 개념의 대안이 필요했다. 그래서 우리는 '가짜 노동'이라는 적당한 용어를 찾아냈다.
가짜 노동은 더 다양한 상황을 포함한다. 명령받은 업무, 급여 받기로 한 업무, 조직에서 요구하는 업무, 노동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노동은 아닌 업무 등이 여기 해당한다.
가짜 노동을 하면 우리는 실질적인 일을 한다고 느끼지 못하면서도 계속 바빠진다. 혹은 우리가 하는 일 중에 무의미하지 않은가 의심되는 업무가 있다면 그게 바로 가짜 노동이다.
세 범주의 노동 상태
갤럽은 노동 상태를 세 범주로 나눈다. '열심'은 행복하고 기운차게 매일 출근하는 사람을 뜻한다. 일반적으로는 이 부류가 가장 많으리라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다. 적어도 2013년 조사에 의하면 그렇다.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은 일부 (13%)인 반면, 가장 큰 집단(63%)은 '무성의' 범주에 들어간다. 이들은 일에 아예 관심이 없거나 전혀 전념하지 않는다.
세 번째인 24%는 '적대적 부류로, 아침에 이불에서 나와 일터로 향하는 것을 힘들어할 뿐 아니라 사실상 다니는 직장을 증오하며, 크든 작든 적극적으로 반항을 한다.
체면 치레로 '일하는 척' 하는 사람들
파울센은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체면을 차리느라 '실제로 일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일하는 척'을 하는 데 꽤 많은 시간을 씁니다. 자기가 하는 일이 꼭 필요한 이유를 꾸며대지만 주변을 속이다 보면 깊은 공허감을 느끼게 되죠.
진짜 일을 하거나 개인 생활에 쏟을 수도 있는 귀한 시간이니까요. 물론 자기 일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된 초반에는 행복해하며 좀 풀어지고 유튜브에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몇 년 지나면 불만스러워져요. '정말 이게 다야?'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존재론적 위기에 빠지죠. 심지어 모든 게 지긋지긋해지는 것 같은 무력감으로 고생하기도 합니다."
파킨슨의 법칙
만일 사람들에게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10시간이 주어진다면 그들은 10시간을 사용할 것이다. 하지만 똑같은 일에 25시간이 주어진다면 놀랍게도 그 일은 결국 25시간이 걸릴 것이다.
사람들이 게으르거나 기만적이거나 의도적으로 속이려 해서가 아니라 그저 "우리가 달성해야 하는 업무는, 써야 하는 시간에 비례해 중요성이 증가하고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점
이 책은 어느 시점(상황)에 읽는지에 따라 달리 다가올 수 있겠다는 느낌도 들었다.
오랜 시간 크고 작은 회사에서의 경험 후 지금은 개인사업자를 내고 스스로의 일을 하고 있는 지금,
이 책이 아주 크게 다가왔다.
저자가 강조하는 내용처럼 많은 사람들이 가짜 노동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렇다고 저자의 말처럼
일을 다 하면 퇴근하라는 것은 말이 안되지 않는가? 근무 시간을 채우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퇴근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조직에서는 납득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국 근무시간 내 업무 효율을 높이고, 그냥 시간을 때우는 방식에서 보다 생산성있는 방식으로의 시간 할애가 직장인에게는 중요하리라 여겨진다.
지금의 주도적인 업무 결정 그리고 생활 때문인지, 특히 나는 이 문장이 아주 크게 와닿았다.
"그저 자기 일의 속도를 스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19년 간의 직장 생활 후 나의 주도적인 삶을 살고 있기에 공감되었고, 그렇기에 더 책임감이 강하게 느껴진다.
많은 직장인들이 매월 나오는 급여의 안정감에 새로운 도전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안락함을 버리고 야생으로 나왔고, 아직 후회는 없다.
누군가 물어본다,,
불안하지 않냐며, 버는 급여가 불안하지 않냐고 묻는다.
그러면 나는 답한다.
원래 우리 인간 자체가 불안함을 탑재하고 있는 것이라고,
그래서 괜찮다고 다만 오늘 하루 하루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고 나는 그렇게 항상 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