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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아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이 책은 직장을 오래 다닌 사람일수록 공감을 많이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수록 일과 삶을 쉽게 떼어낼 수가 없는데, 그런 면에 있어 이 책은 공감 포인트가 아주 가득이었다.

 

  1. 초판 : 2023.04
  2. 저자 : #최인아 전)제일기획 부사장 현) 최인아 책방 운영
  3. 출판사 : #해냄 / 17,500원

 

 

 

 

 

조직원을 관리하는 리더로서의 삶

 

런데 결국 조직관리를 맡아야 하는 때가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파트에 저보다 선배가 한 명도 없는 상황, 제가 제일 시니어가 된 거죠. 저는 회사가 준 미션을 받아들여 후배 200여 명을 이끄는 제작본부장이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부사장으로 국내 부문을 이끌다 퇴직하기까지 6년간, 저는 크리에이티브 일선에서 한걸음 물러나 후배를 챙기고 조직을 이끄는 일을 했습니다.

개성 강한 크리에이티브 피플을 관리하기란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우리 일은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늘 새롭고 다른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으므로 저마다 다른 의견과 생각을 독려해야 했습니다.

조직을 관리하는 리더에겐 매우 난도가 높은 일이었어요. 생각해 보세요. 본부장의 말에 "네!" 라고 순순히 대답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조직을요.

속이 많이 상했던 저는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낳은 아이들도 아닌데 왜 이렇게 속을 썩어야 하나......마음을 몰라주는 후배들 때문에 속을 썩다 문득 예전의 저를 돌아보게 됐습니다.

그랬더니 보이더군요. '나도 선배들 속을 무지 썩였구나. 선배들께 나는 참 싸가지 없는 애였겠구나?'

그러자 후배들이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조직관리가 그나마 저를 좀 나은 인간으로 만들어준 계기가 된 것이죠.

 

 

 

 

일에서 느끼는 감정을 혼자 적어보기

 

시 일하는 사람의 행복, 일의 즐거움과 기쁨이 무엇인지에 관한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요? 저는 '내가 잘 쓰이고 있구나' 내 가 구상한 방법이 통하는구나' '내 생각대로 하니까 되네'라는 걸 확인하는 순간에 기쁨을 느낍니다.

또 '아' 하면 '어' 하며 서로 뜻과 배포가 맞는 이를 만나 좋은 걸 만들어낼 때도 기쁜 순간입니다.

제가 굳이 '순간이라고 쓴 이유는 행복과 즐거움, 기쁨은 순간순간 느끼는 거라 생각해서입니다. 오래도록 지속되는 상태가 아니라 무언가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아! 하고 알아차리는 바로 그 순간에 차오르는 느낌들인 것 같아서요.

일이 늘 즐거울 수는 없습니다. 아니, 즐거운 건 한순간이고 오히려 일의 태반은 갈등과 스트레스가 함께하지요. 하지만 일하는 사람의 행복, 기쁨, 즐거움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인생에서 가장 오래 하는 게 일이라는데 그걸 무슨 힘으로 해나가겠어요?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일에서 느끼는 기쁨과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찾는 접니다. 그걸 알아차리고 나면 일을 놓고 고민할 때, 이를테면 퇴사나 이직에 대한 생각이 깊어질 때 중요한 선택의 기준을 갖게 됩니다. 지금 하고 계신 일에서 언제 어떨 때 기쁘고 즐거운지 찬찬히 적어보시죠.

 

 

 

세상의 변화에 뒤처지지 않게 노력하기

 

느 날 마흔 중반의 광고쟁이 후배가 제게 물었습니다. '제가 언제까지 광고를 할 수 있을까요?" 그 친구도 나이 듦 앞에서 고민이 깊었던 거죠.

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알을 낳을 수 있을 때까지"

겉에서 보면 나이 드는 것이 문제인 것 같죠. 하지만 아닙니다. 근본 원인은 가치가 예전만 못하다는 거예요. 세상의 변화에 뒤처지니 더 이상 매력적인 걸 내놓지 못하고, 그러니 예전만큼 통하지 않는 겁니다.

이걸 우리는 그저 늙어서라고 치부해요. 아닙니다. 나이 들어서도 멋지게 활약하는 분들이 없지 않아요.

 

 

 

직장인 또한, 일은 자신 위해 하는 것 

누이 강조하지만 일은 자신을 위해 하는 겁니다. 창업가나 자 영업자만 그런 게 아닙니다. 직장인도 스스로를 위해 일하는 거예요. 내가 일의 주인이라 여기는 태도와 노력으로 시간의 밀도를 높이세요. 그럼 그만큼이 자기의 역량, 자산으로 쌓일 겁니다.

 

 

 

제대로 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

 

는 오래전부터 한국의 어른들에겐 혼자 있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런데 혼자의 시간을 갖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혼자 있는 시간의 질입니다.

아무리 오랫동안 혼자 있더라도 그 시간에 계속 카톡이나 SNS를 한다면 과연 혼자 있는 걸까요?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타인과의 연결을 끊고 온전히 자기 자신과 있는 시간이야말로 혼자 있는 시간인데, 끊임없이 온라인으로 연결을 꾀한다면 온전히 혼자 있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남다른 성취를 하거나 자신의 뜻에 따라 사는 분들은 어떻게 해서든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합니다.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 24시간 중 그런 시간을 가지려면 덜 중요한 나머지는 줄이거나 잘라내야 합니다. 그래야 중요한 것을 삶의 중심에 둘 수 있고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런 시간들이 축적되어 의미 있는 뭔가를 만들어내는 거죠.

 

 

 

 

생각의 출력 과정, 글로 끄적여 보기

 

민이 있을 때 누군가에게 하소연을 하거나 도움을 받으려면 먼저 상황을 설명해야 합니다. 제가 어려움에 처해 선배를 찾아갔다고 칩시다. "선배, 저 고민이 있어요" "그래? 뭔데? 말해 봐!" 그러면 저는 문제가 뭔지 설명하겠지요? 상황은 이러저러하고 이만저만해서 힘들다고.

바로 이 과정이 문제를 명확히 하는 과정입니다. 머릿속에서 이 생각 저 생각이 한데 뭉쳐 뭐가 뭔지 선명하지 않던 것들을 바깥으로 끄집어내는 과정, 출력 과정이죠. 다시 말하면 겉으로는 듣는 이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것 같지만 실은 스스로 문제를 객관화하는 과정입니다.

해법을 찾는 일은 문제를 명확히 하는 것이 시작입니다. 많은 경우 문제가 선명해지면 해법도 한결 가까워져요. 그래서 고민이나 어 려운 문제와 맞닥뜨렸을 때 좋은 방법은 글로 쓰는 것입니다.

이때 중요한 전 생각나는 대로, 올라오는 대로 다 적는 겁니다.

 

 

마무리

책 내용 중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이라는 시가 나오는데, 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라는 주제의 글에 이 시가 들어있다. 30대 중반, 일과 사람에 굉장히 힘들었을 시절, 이 시를 읽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던 시간이 떠올랐다.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