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기원, 이 책은 워낙 김경일 교수님께서 언급을 자주 하셔서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이제야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서은국 교수님께서 쓰신 책이고, 특히 본능의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한 내용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 초판 : 2014.05
- 경로 : 도서관에서 납세 혜택 누리기
- 저자 : 서은국
- 출판사 : #21세기 북스 / 19,800원
본능의 보이지 않는 힘에 관하여
자, 그럼 처음의 질문으로 되돌아가보자. 인간의 이성적 사고 대 동물적 본능. 무엇이 진짜 모습일까? 인간은 두 가 지를 다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이성의 역할을 상당히 과대 평가하고 있다. 역으로 '본능의 보이지 않는 힘'이 우리를 얼마나 움직이는지는 과소평가하며 산다. 이것이 다음에 다룰 내용이다.
행복에 대한 책에서 왜 이성이나 본능 같은 주제를 굳이 다루느냐고? 이런 비유가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행복을 소리라고 한다면, 이 소리를 만드는 악기는 인간의 뇌다. 이 악기가 언제, 왜, 무슨 목적으로 소리를 만들어내는지를 알아야 행복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
의식하지 못하는 인간의 생존력
인간의 경우, 그나마 일부 일처제라는 제도 덕분에 남녀 간 불균형이 최근 줄어든 것이다. 다른 포유류들의 경우, 이 비율이 3(수컷) 대 7(암컷) 정도 까지도 기운다. 거의 모든 암컷은 자식을 갖지만, 소수의 수컷만이 유전자를 남겼다는 말이다.
이 성비 불균형 때문에 남녀의 기질 차이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여자는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엄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지향적 전략을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수컷의 경우는 다르다.
어차피 최고가 못되면 짝짓기에서 낙오된다. 매사에 '모 아니면 도' 같은 극단적인 전략을 택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남자들은 작은 것에도 승부욕이 불탄다. 주먹 반 만한 골프공을 김 부장보다 5m 더 날리려고, 연습장에 출근하며 쇠막대를 5천 번 흔드는 게 남자다. 승부욕 있는 수컷만이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이 치열한 생존경쟁에 뛰어드느냐 마느냐는 개인의 의사와 무관하다. 풀 한 포기에서 국가 수상에 이르기까지,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예외 없이 지금 이 순간에도 생존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살아가고 있다. 의식하지 못할 뿐이다.
뇌는 조상이 물려준 '생존 지침서'
뇌는 살벌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은 조상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일종의 '생존 지침서'다. '사자는 피하고, 믿을 만한 녀석과는 고기를 나눠먹고' 등의 깨알 같은 생존 팁들이 담겨 있다.
USB로 주지 않고, 유전적 정보로 저장해 우리 뇌에 심어놓았다. DNA 코드로 작성돼 있기 때문에 우리의 의식적인 머리로는 완전히 해독되지도 않는다.
사실 우리가 이해를 하든 못하든 중요하지 않다. 나의 의사와 관계없이 몸이 손가락을 다섯 개 만들도록, 체온이 떨어지면 몸을 떨도록, 사춘기가 되면 이성에 정신을 쏟도록 자동 실행된다. 뇌는 생존경쟁에서 직면하게 되는 과제들이 무엇이고, 이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담고 있는 수백만 년간의 생존 기록 서다.
정서의 본질적 관심사는 행복이 아닌 생존
아리스토텔레스는 일찍이, 행복은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단언했다. 행복을 뭔가를 위한 수단이나 도구가 아니라, 모든 인생사가 향하는 최종 종착지로 보았다. 이 철학적 관점이 빚어낸 행복의 모습이 2 천 년간 큰 흔들림 없이 유지 돼왔고, 이것은 여전히 많은 사람이 행복에 대해 갖고 있는 시각이다.
그러나 이 오랜 관점과 진화론은 정면 대립된다. 앞서 보았듯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인간의 모든 특성은 생존을 위해 최적화된 도구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정서의 본질적 관심사는 행복이 아닌 생존이다. 생존을 위해서는 자원을 계속해서 더 많이 비축하고 확장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래서 승진의 즐거움은 며칠 뒤 없어져야만 한다. 그래야 과장을 단 사람이 부장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동메달을 딴 선수가 금메달을 위해 땀을 흘린다.
쾌락은 생존을 위해 설계된 경험이고, 그것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본래 값으로 되돌아가는 초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이 적응이라는 현상이 일어나는 생물학적 이유다.
이렇게 보면 행복은 타인과 교류할 때 자동적으로 발생하는 일종의 부산물이라고 볼 수도 있다. 물론 그건 내가 좋아하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때다. 역으로, 의무감이나 수단으로써 사람을 만나는 것은 가장 피곤한 일이 될 수 있다.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적지 않은 한국인들이 행복하지 못하다고 고백하는 이유도 역시 사람 때문이다.
본인의 경제 수준과 상관없이, 사랑보다 돈을 중요하게 생각할수록 그의 행복도는 낮다.
반대로 사랑에 더 많은 가치를 두는 사람일수록 행복하다.
행복의 기원 VS 인간 본성의 법칙과의 비교
인간 본성의 법칙: 인간 행동의 본성과 이해
로버트 그린이 쓴 인간 본성의 법칙은 인간 행동의 심리적 기반을 탐구하는 책이었다. 그린의 책은 인간 행동을 형성하는 동기를 탐구하면서 사람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이해하는 지침이다. 역사적 사례와 심리 연구를 바탕으로 인간 본성을 지배하는 기본 법칙을 밝히는 점이 의미 있는 책이다.
인간 본성의 법칙의 중심 주제 중 하나는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이 개인적이고 전문적인 성공의 열쇠라는 생각이다. 그린은 감정, 편견과 같은 우리의 행동을 이끄는 것은 종종 무의식적인 힘에 대해 더 많이 인식함으로써 우리는 우리의 삶과 상호 작용에 대해 더 큰 통제력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자기 인식은 우리가 복잡한 사회 환경을 더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더 강한 관계를 형성하고, 더 많은 정보에 의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한다.
결론
두 책 모두 공통적인 점은 인간의 본성에 바탕을 둔다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 생존으로 인해 우리 인간의 행동이 결정된다는 원초적인 사실을 알게 되어 오히려 좋았다.
어찌 보면 우리는 습관적으로 행복하라는 말을 자주 하는 것 같다. 요즘 시대 사람들에게 행복이라는 정의가 다소 획일화되어 있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